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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선포문]
실로 놀라운 일이다.
불과 일 년 만에 수십 년 동안 피로 일구어놓은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온 국토를 건설현장으로 만들어 폐허로 만들어 놓았으며 온 국민의 목줄을 조이며 죽음을 강요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불과 일 년 만에 이명박과 그의 충성스러운 졸개들은 해치웠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고 외치고 있다.
이정도의 약탈로 ‘잃어버린 10년’을 보상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2009년 이 순간에도 푸른기와집 밑에서는 ‘만 백성의 피를 술 삼아 백성의 눈물을 기름삼아’ 연일 광란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제 이 땅 그 어느 곳에서도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인 ‘민주공화국’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교육시장화의 칼날에 의해 폐기됐다.
그 칼날은 우리아이들을 똑바로 겨누며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난 죄로 교육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천형을 씌우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주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거의 권리는 유난히 추웠던 어느 새벽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살인청부업자들에 의해 아주 까맣게 한 줌의 재로 변해버렸다.
자본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보수언론 뻐꾸기들 속에서 그나마 한 모금의 물처럼 국민들의 정보의 갈증을 달래주었던 언론의 공영성도 그들의 눈엔 단지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사람이 불에 타죽어도 자신들의 뻐꾸기를 통해 다른 것으로 덮어버리는 정도의 일은 그들에게는 아주 하찮은 일일 뿐이다.
돈 없고 아픈 사람들의 유일한 생명의 끈이었던 의료보험 같은 공적 사회보장 시스템의 작동 시간은 그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 그들에게 있어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모든 가치는 단지 쓰레기일 뿐이다.
전 세계가 위기라 한다. 이 나라도 연일 경제위기를 들먹이며 다 같이 살기 위해선 노동자들의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다.
이미 ‘공공부문 선진화방안’ 이라는 명목하에 공공부문의 노동자들의 목부터 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잃고 일 할 곳을 찾지 못하는 100만에 육박하는 실업자들의 손에는 한 자루의 삽자루가 들려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자리를 나누자’며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 그것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겠다고 한다. 지난 8년간 노동조합 활동을 해오던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으니 노동자의 권리를 내놓으라 한다. 사회복지를 확대 하기는 커녕 최저임금으로 삶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의 임금조차 빼앗으려 하고 있다. 그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최저임금은 곧 최후의 생존 유지장치와 같다. 그 마저도 없으면 바로 죽음이다.
중앙이 이 지경으로 미쳐 돌아가니 지방도 덩달아 미쳐 돌아가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 노동자, 농민의 삶은 향나무 한 그루의 값어치 보다 못한 처지가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노동자에 대한 적극적 고용대책,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회 공공성 확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도 부족한 이때에 대전시는 앞장서서 ‘노사민정’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형식적 기구를 통해 노동자의 자주권 권리를 부정하는 ‘무분규선언’ 따위의 작태를 일삼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지역의 노동자들은 결단코 이런 지방자치단체와 자본의 야합을 더 이상 좌시 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자본은 사실상 이 땅의 민중들에게 전쟁을 개시했다.
속도전을 내세우며 전면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오늘, 반 이명박 정권 투쟁, 반 신자유주의 투쟁, 비정규직 철폐 투쟁, 사회공공성 쟁취투쟁 등 지역의 노동자들이 부여한 모든 투쟁의 의무를 수행할 것을 선언하며 이 천박한 자본의 주구 이명박 정권에 맞서 비타협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을 가열차게 선포한다.
노동자, 민중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이상 우리에게 투쟁을 중단할 권리는 없다.
오로지 굽힘 없는 투쟁! 끈질긴 투쟁! 강철 같은 연대! 만이 있을 뿐이다.
- 민주주의 압살하는 MB악법 폐기하라!
- 무한경쟁 강화하는 교육시장화 중단하라!
-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다. 언론악법 폐기하라!
- 특고노동자 탄압하는 노동부는 자폭하라!
- 노동자, 민중 다 죽이는 살인정권 퇴진하라!
2009년 2월 21일
MB악법 폐기! 살인정권 퇴진! 총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투쟁선포식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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