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청소년들이 뿔났다.
7월 11일(토) 17시에 개최한 시국대회 자리의 마지막 순서에 6명의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랐다.
자신들을 대전지역 청소년공동체 '희망'이라고 소개한 청소년들은 이명박 정권의 폭정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이렇게 나서게 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부모님 세대에서 이룬 민주주의를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때라 판단했고, 뜻을 같이 하는 청소년들 3,853명과 함께 시국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국선언을 시작하며 발언의 첫머리를 뗀 한 청소년은 "저희들을 스스로 사고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이들로 규정하는데 이는 기간 정권과 보수언론이 만든 잘못된 사회적 규정"이라며 이번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밑바탕에 깔린 이들의 정신을 가늠하게 하였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명박 정권에 요구하였다.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검찰과 조중동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직간접적, 도의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 현 정부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집회, 출판, 결사,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협하는 일체의 권력남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강압과 배척의 정치를 지양하고, 모로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버리며, 권위주의적 국정운영 기조를 전환하고 사회 각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정한 소통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악법‘을 포함한 대운하, 공기업선진화, 친기업정책, 부자감세, 정리해고, 최저임금삭감 등의 반 서민적인 정책을 당장 폐기하시고 청년실업의 문제와 같은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에만 몰두해야 한다.
● 정의구현을 위해 일어서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선생님들의 시국선언은 합법적인 행위이며 본받을 만한 행위이다. 정부는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수사와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하라. 또한 지난 날 일제고사 문제로 해임, 파면되신 7인의 양심적인 선생님들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 용산철거민 살인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 이명박 정부는 용산철거민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앞으로는 적절한 보상없이 철거민들을 거리로 내모는 살인적인 재개발 정책은 중단해야 한다.
위와 같은 6가지 사항을 요구하면서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권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와 결의를 남겼다.
"1960년의 4.19혁명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생각하라! 정권은 짧고 역사는 길다. 이명박 정부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예전과 같이 되돌리려 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앞장서서 못다 이룬 과업을 완성하기 위하여 거리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행동은 4.19나 6월 민주항쟁 때 보다 더욱 더 가차 없는 것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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