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 1000일...21명의 영혼
"평택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아빠가 쌍용 다녔던 분' 있으면 손을 들라고 했고 아이들은 손을 들지 못했다. 교사는 우리 반엔 빨갱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단다. 또다시 아이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트위터 글 중에서-
이정도면 21세기의 잘산다는 나라그룹에 속한 한 나라의 공장의 문제가 아니라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암울한 미래를 상징하는 장면 같다.
평택은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최소한의 사회적 공동체라는 가치가 붕괴된 유령의 도시가 된 듯하다. 또한 평택을 쌍용자동차 사태를 남의 일로 보듯이 한다면 아마 그 유령은 삽시간에 우리 모두의 삶을 빨아들일 것이다.
오늘은 쌍용자동차 해고저지 투쟁 1000일이 되는 날이자 21명 째 노동자가 운명을 달리한 날이 되었다. 전국에서 동시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피켓에 쓰인 죽음의 숫자를 수정해야만 했다.
희망텐트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정리해고’라는 죽음의 단두대를 박살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쌍용자동차를 정점으로 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click<쌍용차 희망텐트촌 노동자참가단>
<쌍용자동차지부 생활안정기금 CMS모금 운동>
<쌍용자동차 주요 투쟁일지>
2009년
1월 9일 =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2월 6일 = 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
4월 8일 = 쌍용차 2646명 인력감축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4월 24일 = 노조 부분파업(4시간) 시작
5월 8일 = 쌍용차 노동부에 2405명 해고계획 신고서 제출
5월 13일 = 쌍용차 노조원 3명 굴뚝 농성 시작
5월 21일 = 쌍용차 노조 총파업 돌입
5월 22일 = 법원 1차 관계인 집회 열고 회생계획안 제출 명령, 노조 점거 파업 시작
5월 31일 = 쌍용차 직장폐쇄
6월 2일 = 쌍용차 정리해고 대상자 1056명에 우편 통보
6월 3일 = 쌍용차 공권력 투입 요청 선언
6월 8일 = 쌍용차 정리해고 법적 효력 발생
6월 8~10일 = 쌍용차 정리해고 비대상 임직원 '쌍용차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
6월 9일 = 법원, 쌍용차 노조 불법 점거 가처분 신청 인용
6월 15일 = 쌍용차 정리해고 비대상 임직원 출근 투쟁, 노조는 공동관리인 살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
6월 19일 = 쌍용차 노사 조건 없는 대화 열었으나 협상 결렬
6월 22일 = 쌍용차 노조에 5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 노조 간부 9명에 5억원 가압류 신청
6월 23일 = 쌍용차 임직원 공장 출근 투쟁 시작. 쌍용차 노조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검찰에 고발.
6월 26일 = 쌍용차 976명 구조조정안 담긴 최종안 노조에 제시. 임직원 3000여명 공장 진입, 노조와 격렬 충돌
6월 27일 = 공장진입 성공한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 자진 철수
6월 29일 = 쌍용차 노조에 퇴거명령 및 강제집행 신청
7월 3일 = 쌍용차 금속노조 위원장 등 경찰에 고소, 법원 강제집행 개시
7월 11일 = 경찰 평택공장 정문 등 주요 출입문 확보
7월 20일 = 법원 쌍용차 노조 퇴거명령 강제집행 실패, 경찰 공장내로 진입, 쌍용차 노조 정책부장 부인 자살
7월 21일 = 경찰 헬기로 최루액 분사. 경찰. 프레스공장 확보 및 압수물 공개
7월 22일 = 경찰 특공대 투입용 컨테이너 박스 주차장에 배치. 쌍용차 노조 30여명, 정문 진출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
7월 24일 = 국회의원과 평택시장으로 구성된 중재단 노사대표들과 협의회, 경찰 차체공장 확보
7월 25일 = 사측 노사대화 불참 선언
7월 27일 = 경찰 도장공장 진입 훈련. 민주노총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
7월 28일 = 경찰 도장공장 주변 바리게이트 제거. 민노당 평택공장 앞 천막농성 시작.
7월 29일 =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다음달 5일 조기파산요구서 제출 결정
7월 30일 = 쌍용차 노사 42일만에 평택공장 내 컨테이너에서 1~3차 교섭 시작
7월 31일 = 쌍용차 노사 밤샘 협상 이어가며 4~ 5차 교섭 진행
8월 1일 = 정회와 개회 반복하며 쌍용차 노사 6차 교섭
8월 2일 = 쌍용차 사측 7차 본교섭에서 협상결렬 선언
8월 3일 =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에 파산신청 연기 요청, 직원들 도장공장 진입 계획, 공장 바깥서 물리적 충돌 심화, 긴장고조
8월 4일 = 경찰 진압 작전 시작, 도장 공장 주변 장애물 철거, 차체공장 옥상 확보 경찰과 노조, 사측 모두 부상자 속출
8월 5일 = 경찰 2차 진압 작전 조립 3,4라인 옥상 등 도장2공장 제외한 주요시설물 모두 확보, 경찰 6일까지 시간주겠다 제안, 노조 노사교섭에 대한 내부회의 개최
8월 6일 = 쌍용차 노사 정오부터 최후협의 시작 '52% 구조조정, 48% 구제안'에 합의
2012. 2월 현재 사측 합의사항 불이행, 21명의 노동자와 가족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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