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강요에 의한 퇴직 및 해고 50여명, 여성노동자를 비연고지 배치해 퇴직•휴직 압박, 2명의 여성조합원 스트레스로 인한 유산, 40여명 간부 무 보직 상태로 같은 공간에 대기발령, 전 직원이 모인자리에서 ‘00을 잘못하여 공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사과 합니다’라는 자아비판 강요, 노동조합 대의원•간부 전원 비연고지 발령, KTX민영화 찬성댓글 지시>
폭력배가 운영하는 개인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의 시설부분을 담당하는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이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간 벌어진 일이다.
오늘(3월 8일) 오전10시에 철도시설공단 본부사옥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KTX민영화 찬성댓글 지시 폭로 노조간부 보복징계 중단과 김광재 이사장의 막가파식 노조탄압 규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공공운수노조와 대전지역본부 소속 노동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회견에 앞서 박일 철도시설공단노조 위원장,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이대식 대전지역본부장, 안종탁 철도시설공단노조 사무국장의 모두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지난 6개월간 김광재 이사장의 노조말살 행위와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압력행사는 명백하게 부당한 것이며 정권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탄하고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노동조합이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것이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으로서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고 정당한 활동이며, 이에 대해 근거도 희박한 보복성 징계를 추진하려고 하는 철도시설공단을 규탄하고, 즉각 징계음모를 철회할 것’또한 ‘지금 자행되고 있는 각종 인격모독과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연맹은 공단측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징계를 강행하고 노동탄압을 계속 자행한다면 전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사측 관리자들의 집단적인 방해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 취임한 김광재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구조조정과 방만경영쇄신’을 하겠다며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고, 급기야 올해 1월 직원들에게 ‘KTX민영화에 대한 포털 사이트 기사와 토론 글에 찬성 댓글을 달고 실적을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이러한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의 인터뷰를 한 노동조합 안종탁 사무국장을 징계하겠다며 3월 8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공단 측은 안종탁 사무국장이 ‘공단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을 징계의 근거로 들고 있으며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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