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노조 이운복 위원장의 단식 노숙농성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13일 12시 안전성평가연구소 민영화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 위원장을 비롯해 투쟁위원회 소속 4명의 간부가 삭발했다.
또,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종로 4거리 한국금융사 박물관 앞으로 단식 농성장을 옮겼다. 현재 농성장은 공공서비스노조 이상무 위원장 등 공공부문 노조 위원장들과 4대강을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단식과 농성을 하고 있다.
이어 오는 14일 오후1시 건설기술연구원 노동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열고, 국회의원 면담을 하는 등 투쟁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연구노조는 단식농성장에 출연연 관계자를 비롯해 연대의 뜻을 밝히며 지지방문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이 방문하고, 유성구의회 윤종일 의장이 하루 단식동성에 동참하기도 했다.
유성구의회는 이미 성명을 내고 "출연연 통폐합은 결국 연구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분야의 자유로운 연구분위기 조성을 통한 과학발전보다는 정부의 일방적 요구에 의한 연구만 수행할 경우 연구원들의 의욕상실과 함께 연구의 다양성 상실로 인해 과학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출연연 개편안의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노조는 그동안 정부의 일방적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구조개편안을 폐기하라고 주장한다. 출연연 통폐합은 이른바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으로 노동계가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노조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에서 벌어진 노조 간부 집단 해고,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산하 노조 전임자 문제 등 일련의 노조탄압에 반발했다.
지난 7일 건기연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건기연 노조 박근철 지부장을 폭행하고 피켓을 밟아 부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노조의 투쟁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정부출연기관 조직개편안에 대한 발표를 연기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10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당정협의를 갖고, △국립과학기술위워회(국과위)를 독립적인 행정기구로 상설화 △국가 R&D예산 편성과 배분․조정권을 국과위에 부여 △출연연을 국과위 소속으로 한다는 것에 합의했으며, 이같은 내용으로 추석 연휴 이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공공연구노조는 “현재까지 알려진 정부안은 8월 초에 나온 정부 TFT안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부 출연연은 부처에 존속시키려는 점, 출연연 통폐합과 법인 해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출연연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글, 사진: 미디어 충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