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수) 오후 2시 언론노조 충청투데이지부(이하 충·투)는 본사 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전국의 언론노동자들과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 연대했다.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임호범 충·투사무국장은 "우리의 투쟁은 노동착취로 얼룩진 우리 회사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꼿기 위함"이라 힘주어 말하며 결의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충·투 투쟁의 경과를 이재준 선전국장이 보고했다. 보고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충·투는 9월 2일 노조를 결정하여 9월 15일 전국언론노조에 가입했다.
단협체결을 통한 올바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충·투는 10월 6일부터 12월 22일까지 12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충남지노위에서 조정과정을 거쳤으나 사측은 조정안조차 거부했다.
이에 대해 충·투지부는 1월 12일 부분파업을 시작했고 1월 18일 부터 본사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전개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충·투지부 사무국장을 찍어놓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노골적으로 노조가 회사를 전복시키려 한다는 이유를 들어 인사위를 연다고 망발을 했다.
이에 대해 충·투지부는 노조를 와해시키고자 하는 노골적 탄압으로 규정하고 2차 결의대회를 통해 투쟁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상, 지난 충·투지부의 투쟁 경과이다.
경과보고를 마치며 선전국장은 "법정수당 지급, 생리휴가 요구 조차 회사전복 시도로 보는 사측의 관점에 정말 할말을 잃었다"며 "전조합원이 똘똘 뭉쳐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로 마무리 했다.
이날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이 연대에 동참했다.
부산일보, 경인일보, 경남신문, KBS, MBC, 대전방송에서 연대한 언론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투쟁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충·투지부의 투쟁을 독려했다.
부산일보의 지부장은 "충청투데이의 사측은 충청예스터데이적 관점으로 탄압하지만 동지들의 투쟁으로 충청투데이는 충청투모로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연대한 동지들은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질긴 놈이 승리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말라"며 힘을 주었다.
충청투데이 차철호 부지부장은 "근로기준법 준수, 편집권 독립, 노조 인정이라는 우리의 요구가 너무도 정당함을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 투쟁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알려내기 위해 대외적 선전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는 외롭지 않다. 투쟁하면 이렇게 동지들이 달려온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우린 반드시 승리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엄연섭 본부장은 "언론사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꼿을 수 있도록 많은 동지들이 달려왔다. 금속 노동자들이, 운수 노동자들이, 대학 노동자들이, 학교 비정규노동자들이, 공공노조 동지들이 이렇게 함께 하고 있다. 패배를 생각지 말라. 충청투데이 27명의 투쟁전사들은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고 투쟁에 임하길 바란다"며 동지들을 격려했다.
진보신당 대전시당 선창규 위원장은 "자본이 있는 곳에 늘 문제가 생긴다. 지금은 자본이 노동을 억압하는 시대다. 그러나 더 이상 자본이 멋대로 노동을 억압하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 자본에 맞서는 저항의 고리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그 고리를 잘 연결해서 자본의 시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진보신당도 그런 하나의 고리가 되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짧은 기간이지만 충청투데이는 문선대를 결성했다. '노조시대'라 이름 붙인 문선대는 참가자들에게 '바위처럼'에 맞춰 아기자기한 공연도 선보였다.
이날 결의대회는 충청투데이 최일 국장의 결의문 낭독 이후 풍선 터뜨리기 퍼포먼스로 마쳤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우리가 받았던 억압과 착취를 투쟁으로 모두 터뜨려 버리자"며 자신들의 울분을 표출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파업가를 부르며 충청투데이 회장,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5층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참석자들은 연좌농성을 하며 면담을 요구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사측은 투쟁의 열기가 고조되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회장과 사장이 없다고 밝히며, 편집국장과 기획조정실장이 대신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절차를 거쳐 회장, 사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국장, 실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면담자리에서 노조는 회장, 사장 이외에 길게 이야기 할 것이 없음을 밝히고 노조측의 입장만을 간결하게 전달한 뒤 면담을 마쳤다.
충청투데이지부는 오늘(28일)부터 대외선전투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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