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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 롯데백화점이 ‘집단해고’ 문제 직접 해결하라! -
지난 10월 31일 롯데쇼핑(롯데백화점)과 엠서비스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시설관리노동자 24명을 ‘해고’(계약만료통보)했다. 사전에 아무런 통보나 조치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 롯데백화점(이하 롯데측)은 시설안전을 책임지던 대부분의 안전관리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영업을 하고 있다.
엠서비스와 롯데측은 해고가 시설관리 용역계약이 10월말로 만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실은 지난 10월초 노조(민주노총 공공노조) 가입에 따른 보복조치임이 명백하다. 조합원들의 법적 사용자인 엠서비스측(이하 사측)은 노조가입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지회장에게 '소장‘ 자리를 제안하고 노조 간부들에게 ‘갈비세트와 과일세트’를 보내는 등 회유와 협박을 통해 노조탈퇴를 종용해왔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창립이래 10년동안 시설노동자들에게는 명절에도 떡값 한번 교통비 한번 주지 않았던 사측이 노조탈퇴를 강요하며 ‘갈비세트’를 보낸 것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노조에 가입한 우리 노동자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일을 벌인단 말인가?
사측은 ‘계약만료통보’(해고)와 함께 롯데와 2개월 용역계약 체결을 이유로 2개월짜리 ‘한시촉탁근로계약서’에 서명을 요구하였고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지난 1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업무에서 배재시키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한시촉탁근로계약’서는 온갖 불법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산재도 인정치 않고 임금도 맘대로 깎을 수 있으며 ‘부서이동’과 ‘타사업장으로 근무지 변경’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노예계약’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에 노조에서는 불법적인 내용을 수정하고 12월까지 현직에서의 고용을 보장한다면 촉탁계약서에 서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측은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없이 불법적으로 조합원들을 업무에서 배재시키고 심지어 임시노조사무실을 폐쇄조치 하였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조합원 가족들에게 전화해 ‘아들이 불법 데모를 하고 있다’‘12일까지 이력서를 제출하면 일을 할수 있다’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 사용자인 롯데측의 행태 또한 우리를 분노케 한다. 롯데는 엠서비스가 해고통보를 하기직전 백화점 주변에 한달간 집회신고를 냄으로서 조합원에 대한 해고가 롯데와 엠서비스의 합작품임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2천여명이 상주하고 하루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쇼핑을 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롯데의 개입과 지시 또는 묵인없이 엠서비스 독자적 판단으로 일주일이 넘도록 시설관리가 방치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사회의 기업문화에서 원청과 용역회사의 관계는 수직적 관계일 수 밖에 없으며 전국의 수많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시설관리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엠서비스가 롯데의 요구사항을 거절하기는 불가능한 구조임은 분명하다. 즉 집단해고사태 해결의 열쇠는 롯데백화점이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롯데백화점 집단해고사태의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또한 가장 평화롭고 비폭력적 방법으로 투쟁할 것이며 롯데백화점이 가장 두려워하고 견디기 어려운 방법으로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하기 앞서 11월 13일 이전에 롯데백화점이 ‘집단해고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11월 13일 이후까지 현재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는 11월 11일 롯데 본사 상경투쟁, 11월 12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민주노총대전본부 2만 조합원과 함께 주말마다 롯데백화점 쇼핑하기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인증까지 받은 기업이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하고 노동탄압을 일삼는 ‘노동탄압백화점’이 되어 대전시민으로부터 외면받는 백화점이 될 것인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노동부 또한 롯데백화점 ‘집단해고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하나다. 롯데백화점에서 10년을 일한 우리 시설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인정이다.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2010년 11월 9일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공공노조대전충남본부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 롯데백화점지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