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마실 물이 모두 얼어 붙어 돌처럼 딱딱해졌으니까요.
백화점 앞은 무료로 나눠주는 군밤과 무료 포토 이벤트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미끼 상품, 미끼 이벤트로 고객을 현혹하는 롯데 측의 상술은 참 얄미워 보입니다.
통큰 치킨, 통큰 넷북도 다 이런 계산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요?
따뜻한 방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한껏 잡고 싶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그것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에겐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몸뚱이 하나 뿐인 나에게 해코지 하지 못하도록 꽁꽁 감싸고, 장갑을 껴도 시린 손으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돌렸습니다.
얼어 붙은 펜에서 잉크가 나오지 않아 사람이 쬐라고 켜놓은 석유난로에 펜을 쪼이며 서명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나눠드립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 시간을 묵묵히 참고 기다려 줍니다.
이렇게 투쟁을 이해해 주고, 우리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자본의 악랄함에 함께 분노하는 시민들과 동지들이 있기에 투쟁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카페에 많이 찾아가 응원과 연대의 기운을 불어 넣어 주십시오.
★ 대전롯데백화점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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