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 추위가 몰아친 20일(목) 오후 7시.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 번째 연대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구호를 외치며 열 번째 촛불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서울에서 재능교육 학습지 노조 지부장이 연대했다.
재능교육 동지들은 현재 4년째 학습지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재능교육 사측은 자신들의 무능경영으로 빚어진 재정난을 노동자들의 임금삭감(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으로 메우려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이들은 해고협박과 더불어 막무가내 탄압을 자행했으며, 최근 일방적 단협해지로 노조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
4년째 길거리 노숙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는 지부장은 재능교육의 노동탄압을 적나라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
재능교육 사측은 영업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통해 각종 손배가압류로 노동탄압을 자행했다. 편찮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한 조합원에게는 노모 홀로 있을 때 채권단으로 위장한 사측이 막무가내 압류딱지를 붙이며 협박했다. 조합원들 집에 냉장고, TV, 전자렌지 등에 압류딱지를 붙이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재능교육 동지들은 끈질기게 버티고 이겨내며 네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재능교육 지부장은 “자본이 노리는 것은 투쟁력 약화, 또는 노조 말살 등이 아니라 노동자 목숨 그 자체”라며 본인의 경험을 통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호텔 리베라 박홍규 위원장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리베라는 현재 사측의 노조탄압에 다시 투쟁준비를 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노사협의회로 전환할 것을 사측에서 요구하는 상황이다.
박위원장은 리베라 위장폐업 분쇄 619일 투쟁 승리의 원동력은 지역연대의 힘에 있었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천박한 악질자본에게 이기는 방법은 지역연대, 전국적인 연대 오로지 연대투쟁 밖에 없음을 주창하며 롯데백화점 투쟁 승리를 위해 힘껏 연대할 것을 밝혔다.
계룡대 김호경 지회장의 연대발언이 대미를 장식했다.
김지회장은 손자병법에 나와있는 ‘이긴 다음에 싸우라.’는 말로 주위를 집중시켰다.
김지회장은 “ 10년간, 20년간 자본의 탄압, 억압에서 우리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것이 이긴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긴 것이고 자본에게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롯데와 계룡대의 투쟁의 현재를 이야기 했다.
이날 지민주 동지의 공연으로 열 번째 촛불집회를 마쳤다.
지민주 동지는 추운 날씨에도 열정적인 노래공연으로 참가자들의 투쟁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켰다.
민주노총대전본부는 오는 22일(토), 오후 2시에 시청 북문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는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 해결에 시청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집회 이후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동지들의 많은 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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