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전지점의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은 지난 달 10월 중순.
M서비스 용역업체에 소속되어 롯데백화점을 원청으로 이들은 수년에서 십수년 시설관리를 맡아왔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업무 지시로 직원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결국, 이들은 노동조합 결성을 택했고,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결정하였다.
노조가 결성되니 사측은 한편으론 노조탈퇴 종용, 한편으론 노조 간부들에게 선물공세로 노조와해를 꾀했다.
이를 규탄하며 원칙적인 단협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시설관리 노동자.
그러나 단 두 차례 교섭 이후 사측은 '계약기간 만료'란 이유로 집단해고를 단행했다. 단, 2개월 촉탁계약에 체결하는 직원에 한해서는 그만큼의 고용기간을 연장한다고 했다.
청천벽력도 이런 것이 없었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 그 즉시 투쟁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 현실을 감안했지만 이건 너무 억울했다.
11월 2일(화),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롯데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지점장실 복도를 점거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면담을 요구했다.
사측은 롯데백화점 지회장만 면담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대전일반지부 지부장이 자리에 함께 해야 한다며 사측의 면담 제의를 거부했다.
이어지는 지리한 공방.
서부경찰서에서 나온 정보과 형사는 중재를 한다며 사측 편을 들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투쟁구호도 낯선 동지들에게 구호, 노래를 같이 하며 지원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의 입장은 비정규 전략조직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직한 롯데백화점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롯데백화점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운 곳은 대전과 창원 단 두 곳.
창원은 6년 전부터 민주노조 활동을 해온 단위다. 그러나 여기도 오늘 2개월짜리 촉탁계약서를 작성하라는 사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해왔다. 6년만에 이런 계약체결 통보는 처음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민주노조가 있는 곳을 찍어놓고 롯데자본이 노조와해를 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작심하고 덤벼드는 적들은 막기 힘들다. 쉽지 않은 싸움이 전개 될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롯데백화점 대전지회와 대전일반지부는 향후 투쟁을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오늘 점거농성 투쟁과정에서 지역 동지들의 연대가 미비한 지점이 아쉬웠다.
향후 투쟁과정에서 복원되겠으나 22명의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거대 롯데자본과의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후 투쟁일정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소식을 전하겠으니 동지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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